보리가 우리집에 온지도 1년하고도 4개월이 넘었다
온지 얼마 안 됐을 땐 오히려 실감도 잘 안나고 낯설어서
우리집에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도 까먹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밖에 있다가도
보리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신기하다
집에 들어갈때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저렇게 문앞으로 달려나온다
저녁 늦게 들어가는 날에도 슬그머니 기어나오는거 보면 신기하다
저 사진은 사실 좀 얌전한거고
보통은 막 울타리 밖으로 달려나오려고 두 발로 서서 낑낑 거린다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이 흔하게 하는 얘기지만
나를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진짜 가슴 뭉클하다
가끔 이렇게 아련한 표정도 짓는다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
보호본능이 마구 생긴다
세상 착해보일 수가 없다.
그치만 보리는 이런 표정을 더 잘 짓는다
무언가에 심기가 불편하신 보리
일단 내가 의자에 앉아있는 꼴을 잘 못 본다
의자에 앉아있기만 하면 이렇게 와서
내려오라고 왈왈 짓는다
자기 놔두고 뭐 딴짓하냐고 자꾸 괴롭힌다
그러면 노트북 하다가도 내려와서 놀아드려야 한다
사실 나 할일 바쁠땐 귀찮다고 느낄 때도 있다
특히 화장할 때 칭얼대면 놀아주기 힘들때도 많다
그래도 웬만하면 놀아달라고 할 때 잘 놀아줘야지 싶은건
보리가 심심하다고 칭얼댈때 보면 가끔 나 어릴때 생각이 나기도 해서다
난 지금은 혼자서 노는걸 더 좋아하지만
형제 없이 외동으로 자라서 아주 어렸을땐 주말마다 엄마아빠한테 놀아달라고 많이 칭얼거렸던 것 같다
보리도 다른 댕댕이 없이 혼자 자라니까, 얼마나 심심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중에 나이들고 철이들면 본인도 기운이 없어서 덜하겠지만
지금처럼 본인이 기운 넘치고 나랑 놀고 싶어할때 잘 놀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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