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녁 보리 산책을 시키다가 큰일 날 뻔!!!
어느 집 댕댕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보리는 정말 산책이라고 하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좋아한다
남자친구가 보리 보고 싶다고 집근처로 와서
함께 밤 산책을 나갔는데...
어두워서 바닥을 제대로 안 살폈더니
누가 먹다남은 초코바를 떨어뜨려놓은걸 보리가 홀랑 주워먹었다.
첨에 나는 뭣도 모르고 바보같이
"하하 우리 보리 초코 맛 처음봤네~~~"
하고 있다가
.
.
.
뚜둔!!!
강아지에게 초코렛은 치명적이라던 말이 번뜩 떠올랐다
진짜 바보다
이미 시각은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이 시간에 문을 연 동물병원을 찾기위해
카카오맵을 켜서
집근처 동물병원을 죄다 검색했다
한군데 한군데 전화를 걸다가
마침내 한 동물병원에서 전화를 받았다!!
(하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
"저희집 강아지가요~~ 초코바를 주워먹었는데요~~~괜찮을까요?!!"
원장님의 말씀
1. 과산화수소수로 토하게 하기
먹은지 몇분 안 됐다고 하니 일단 토를 시키라고 하셨다
약국에서 과산화수소수를 사서 먹이면 된단다.
물과 조금 섞어서 먹이라고 하셨는데
내가 '비율은요?' '어떻게 먹이죠?' 하며 너무 꼬치꼬치 물어보니
인터넷에 강아지 토 시키는법 검색하면 나오다고 하셨다^^...
근데, 문제는
방법을 안다 하더라도
애기한테 과산화수소수를 먹인다니 괜시리 겁이 났다
그래서
다른 방법은 없냐고 물어봤다.
2. 우유 먹이기
우유를 먹이면 위가 코팅이 돼서 흡수되는걸 막을수가 있단다
토 시키기가 무서우면 우유를 먹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너무 불안해하자 원장님이
"초코바에는 카카오가 많이 안 들어가 있어서 괜찮을 거에요~"라고 하셨다
초코바 뒤에 적힌 성분을 보고 카카오 함량이 어느정도인지 보라고 하셨다
근데 땅바닥에서 줏어먹은 초코바인데 성분표를 알 수 있을리가 ㅠㅠㅠ
쥐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서
각종 초코바의 성분표를 확인했다.
근데 그제서야 안 사실..
초코바에는 카카오 함유량 표기가 안 돼있다 ㄷㄷㄷ
카카오100% 이런거 많이 봐서 당연히 모든 제품에 적혀있는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
내가 못찾은건가???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어떤 동물 원장님은 "우리나라 초코렛에는 원래 카카오 별로 안 들어서 괜찮아요..^^"
라고 말하신 분도 있단다 ㅎㅎㅎㅎㅎ
뭐지?ㅋㅋㅋㅋㅋㅋ다행인데 기분나쁜 묘한 상황...
보리에게 우유는 먹였지만
토는 시키지 않았고
지금은 매우 건강하다
결론은
정말 초코바에는 카카오가 별로 없었나보다
거의 사람 손가락 두마디 정도는 먹었는데...
이제 산책시킬때 정말 엄한것 안 주워먹게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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