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념

[일기] 첫눈은 내리지 않았다

spicapica 2018. 11. 21. 20:34

오늘은 첫눈이 내릴수도 있다고 하더니만


결국 첫눈은 내리지 않았다


하루종일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비도 내리지 않았다


비가 내리지 않은 건 좋지만 


눈이 오지 않은 건 뭔가 아쉽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이제 정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얘기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겨울이 오는게 무섭지만


그래도 겨울이 싫진 않다


생각해보면 여름이 덥다고, 겨울이 춥다고해서


그 계절이 안 왔음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나름의 계절의 맛이 있는거니까.


봄과 가을만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여름과 겨울이 지나고 나면


뭔가 '이 계절도 이겨냈구나'하는 후련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오늘 첫눈이 내릴 거라는 얘기에 


내심 기대를 한 것 같다.


'첫눈'이라는 단어 자체에 덧씌워진 낭만, 설렘의 감정을 학습해서일수도 있다.


그치만 그걸 떼놓고 생각하더라도 먼가 새로운 계절이 온다는 기대감이 함께 오는 것 같다




벌써 11월이다.


올 한해는, 먼가 더 힘들어지려나 걱정하면서도 결국엔 별 어려움없이 지나간 한 해였던 거 같다.


행복한 하루하루가 쌓여서 벌써 1년이 지나간 느낌이다.


행복이라는건 아무 사건 없는 고요한 상태가 와야 가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내 마음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지나가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라는걸 조금은 알게 됐다.


진짜 완전한 행복을 가지려면


행복한 상황을 가져다줄 외부의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고요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도 점점 느끼게 된다.





내년 한해도 고요한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일을 너무 미리부터 걱정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너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