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

그날의 기분을 기록하기.

일기는 그 날 한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날 한 생각을 쓰는 것이라 한다. 나는 오늘 무슨 생각을 했지? 나는 기분이 나빴던 일은 잘 기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나쁜 일은 글로 적으면서 다시 곱씹기가 싫기도 하고, 잊고 있던 이 일을 내가 나중에라도 글을 보고 다시 상기하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아직 그런 경험은 해보지 못했다. 아마 글로 해소한다는 건 이런걸까? 기분 나쁜 그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기보단, 그때 느낀 내 감정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지 그 생각의 회로를 적어보는 것이다. 그래. 이렇게 하면 내 감정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고, 이 상황을 객관화해서 내가 그렇게 기분 상해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곤 한다. 나를 객관화..

일상잡념 2021.12.13

[일기] 첫눈은 내리지 않았다

오늘은 첫눈이 내릴수도 있다고 하더니만 결국 첫눈은 내리지 않았다 하루종일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비도 내리지 않았다 비가 내리지 않은 건 좋지만 눈이 오지 않은 건 뭔가 아쉽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이제 정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얘기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겨울이 오는게 무섭지만 그래도 겨울이 싫진 않다 생각해보면 여름이 덥다고, 겨울이 춥다고해서 그 계절이 안 왔음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나름의 계절의 맛이 있는거니까. 봄과 가을만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여름과 겨울이 지나고 나면 뭔가 '이 계절도 이겨냈구나'하는 후련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오늘 첫눈이 내릴 거라는 얘기에 내심 기대를 한 것 같다. '첫눈'이라는 단어 자체에 덧씌워진 낭만, 설렘의 감정을 학습해서..

일상잡념 2018.11.21